[사설] 이참에 막말 방송 뿌리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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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03 12:54
입력 2009-12-03 12:00
공기(公器)로서의 방송은 사회의 건전성과 품격을 높이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책무를 갖는다. 그런데도 우리 지상파방송은 평균의 도덕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질방송을 일삼고 저급한 유행어와 악습을 앞장서 퍼뜨리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영방송의 맏형 격인 KBS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 시행키로 했다니 다행이다. 막말,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출연자를 퇴출시키고 인신공격과 인터넷조어를 조장하는 자막에도 철퇴를 가한다고 한다.

우리 방송의 파행과 타락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만연한 불륜과 일탈소재며, 출연자들의 막말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낯뜨거울 정도다. 아무래도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된 제작관행 탓이 클 것이다. 얼마 전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라는 출연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만 하더라도 녹화방송인데도 문제점을 걸러내지 못했다. 제작진의 안이함과 책임 회피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입만 열면 막말에 저질언어를 쏟아내는 출연자를 용납할 시청자는 없다. 시청자가 외면하는 프로는 광고주로부터도 따돌림받게 마련이다.

방송통신 융합 등 방송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질, 막말 방송이 더 이상 설 땅을 찾지 못하도록 철저한 거름장치와 제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가이드라인만 하더라도 KBS 자체심의 차원에 머문 성격이 짙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사, 시청자를 엮는 제어시스템을 갖춰 문제를 거듭하는 제작진과 프로그램에 대한 강도 높은 관찰과 제재를 상시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2009-1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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