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관악구 뒷골목 층계정비
수정 2009-11-30 12:56
입력 2009-11-30 12:00
주택가 계단 13곳 공원처럼…
관악구 제공
●서울시 창의행정 최우수상 뽑혀
관악구는 그동안 ‘계단은 그저 이동로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낡고 부서진 주택가 뒷골목 계단을 도심 속 ‘쌈지공원’으로 바꿨다. 주민들이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게 만들 수 있다면 힘들여 올라야 하는 뒷골목 계단도 누구나 좋아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관악구는 오래전부터 ‘달동네’가 많아 골목길 계단이 유독 많은 편이다. 현재 재개발이 많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구에는 주택가 골목길이 127곳이나 된다.
지금까지 구는 수십년간 “통행에 문제가 없어 민원만 생겨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하자 보수에만 전념해 왔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주민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구는 이런 현실에 대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도심 속 골목길 계단을 여유로운 휴식 공간으로 변화시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돈 쓸 곳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멀쩡한 계단을 다시 꾸미냐.”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 결국 이 사업을 위해 구 간부들까지 직접 나서 구의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했고, 결국 구비에 서울시 예산 보조까지 이끌어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성선주 토목과장은 “무엇보다 계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주민들이 날마다 이용하는 시설이 새롭게 바뀌어야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주민 호응 뜨거워… 사업확대
드디어 지난 5월 서림동 골목길 계단을 시작으로 주택가 뒷골목 정비가 시작됐다. 새로운 계단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우리 집 앞 골목길도 새롭게 바꿔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이달까지 관악구 지역 뒷골목 계단 13곳이 새롭게 정비됐다. 구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지역 내 계단 전 곳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용래 구청장 대행은 “앞으로도 계단이나 도로를 하나하나 아름답게 바꿔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11-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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