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박근혜 “내 입장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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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28 12:50
입력 2009-11-28 12:00

민주당 “사과조차 거짓말”

한나라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27일 세종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고, 수정안에 대한 설득 논거도 부족했다고 폄하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대통령의 담화가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에 호응했던 여론을 ‘수정론’ 쪽으로 옮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담화가 끝난 뒤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부산지역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두고 늘 말이 바뀌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 사과에 신뢰성이 담보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부산지역 다른 친박 의원은 “지금까지 대안도 없이 국민의 감정을 대결 국면으로 만들어 놓기만 한 게 드러난 것이다. 충청도민이 설득될지 의문스럽다.”면서 “국회에서 정리될 때까지 논쟁이 계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의 한 친박 의원은 ‘국익을 위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국토균형발전이란 가치에 대한 고민이나 구체적인 논거가 없다. 설득력이 없다.”고 폄하했다. 한 친박 인사는 “결국 충청도 사람들한테 ‘속았지만 참아라. 충청도민만 참으면 다 해결된다.’는 이야기 같다. 충청도민이 납득할 대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치주의 부인을 선언한 자리’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이 대화 모두에서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입장을 바꾼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처음부터 확실히, 2006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20차례에 걸쳐 이야기한 사실이 있다.”면서 “사과조차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경기 과천을 수도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오류, 대통령 자신만이 국가를 생각한다는 투의 오만, 연기군 주민을 세종시 예정지에서 이주한 주민으로 생각하는 착각, 동문서답과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된 국민과의 대화였다.”고 논평했다. 정세균 대표는 “실망스럽고 21세기 대통령과의 대화로 볼 수 없다.”면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의 부재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특별한 내용도, 호소력도 없다..”고 일축했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2009-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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