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외국계로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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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19 12:00
입력 2009-11-19 12:00

매각 본입찰 중동·美기업 등 3곳 접수… 금호 “내주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일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곳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투자자는 중동, 미국, 러시아 등 모두 외국계 투자자본인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은 새 주인으로 외국계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은 입찰제안서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평가를 거쳐 다음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유동성 위기설에서 한 걸음 비켜서게 됐다.

대우건설은 올 7월 유동성 확보에 위기를 느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방침을 세우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주식의 ‘50%+1주’를 새로운 투자자에게 파는 형식으로 매각 방침을 정하고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이날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아랍에미리트연합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이 참여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AC개발 ▲러시아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 등으로 모두 외국계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주당 1만 4450원(종가 기준)으로 매각 작업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는 오르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혀지면 주식 매각 가격은 최소 1만 80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측은 최소 2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향후 몇년 간 공사도 수주해 놓고 있다. 향후 장래성을 보면 2만원도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분석을 시장에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2만원에 매각되면 3조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돼 그룹이 그동안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1조원을 합쳐 풋백옵션 대금은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높은 가격에 매각된다 하더라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대한 책임은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은 금호터미널 지분 2190억원 어치를 대한통운에 전량 매각하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는 등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추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상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9-11-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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