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대통령 베네룩스 3국이 변수
수정 2009-11-18 12:00
입력 2009-11-18 12:00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외교관으로 60년 전 유럽연합(EU)을 설계해 ‘유럽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장 모네는 유럽연합의 존재 이유를 ‘그 자신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미래 세계를 조직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리스본 조약이 발효되고 ‘유럽 대통령’과 ‘유럽 외무장관’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2010년부터는 유럽이 미국, 중국과 더불어 G3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후보선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로서는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가 유럽연합 상임의장 후보로 유력하다. 하지만 유럽연합 상임의장에 버금가는 요직인 외교대표 후보 결정에서는 의견 조율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롬푸이 총리는 애초 상임의장 자리에 강한 의욕을 보이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낙마한 뒤 급부상했다. 올해 62세인 반 롬푸이 총리는 프랑스어 지역과 네덜란드어 지역간의 갈등이 있는 벨기에에서 정부수반으로서 원만한 조정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 밖에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바이라 비카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 롬푸이 총리가 베네룩스 3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경향이 강한 베네룩스 3국은 전통적으로 독일·프랑스·영국 등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중간자 위치를 적절히 활용해 왔다. 유럽연합은 의사결정을 대부분 가중다수결로 하기 때문에 모두 29표(네덜란드 13, 벨기에 12, 룩셈부르크 4)를 가진 베네룩스 3국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기도 하다.
외교대표 후보로는 마시모 드알레마 전 이탈리아 총리와 피터 만델슨 전 유럽 위원회 위원장, 캐서린 애쉬톤 유럽연합 무역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드알레마 전 총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긴 하지만 이탈리아공산당 출신인 탓에 동유럽 회원국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유력했던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국내정치를 이유로 고사했지만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09-1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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