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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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12 12:39
입력 2009-11-12 12:00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무렵 북한 측으로부터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초청을 전달받은 지 3개월여 만이다. 미국은 그러나 아직 방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내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과 폭넓은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결정했고, 이 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시기와 관련해 “북·미 대화 시기는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해 북한과 협의 중이며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미 행정부의 유관부처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방북팀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미 대화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북·미 대화는 6자회담 맥락에서 열리는 것으로, 본질적인 양자회담이 아니며 별도의 트랙(협상)이 아니다.”면서 “목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 가능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이행다짐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관계정상화 등은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미 정부가 북한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인 것은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다짐받았다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과 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크롤리 차관보의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이번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답변에서 이같은 미국의 입장이 드러난다. 6자회담의 재개 여부는 결국 북·미 대화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북한이 정말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등 의도를 직접 파악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가 한 차례로 끝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상황에 따라 몇 차례 열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지속되지도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파악한 북한의 의도를 근거로 관련국들과 다음 단계의 대응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방북할 가능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방북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 간에 논의 중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kmkim@seoul.co.kr

2009-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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