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파격AS… 수입차 상륙작전
수정 2009-11-11 12:00
입력 2009-11-11 12:00
●9월 이후 26개 새 모델 러시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 9월 이후 이달까지 26개 새 모델을 출시했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기 전체 신차 출시와 같은 규모다. ‘수입차 러시’의 배경에는 ‘국산차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수입차 업체의 확신이 깔려 있다. 올들어 국산차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10% 이상 뛰면서 수입차와 가격차가 좁혀졌고, 소비자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을 수입업체들이 간파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수입차와 국산차를 가르는 구매 잣대로 가격보다 품질과 부품값, 애프터서비스(AS) 등을 따진다.”면서 “미국 및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 A)이 발효되면 수입차 수요는 더 늘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수입차들은 국산차와 반대로 가격을 10% 이상 낮추고 부품 등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크게 낮추는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상륙한 도요타 브랜드는 딜러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캠리 2.5 가격을 예상밖인 3490만원으로 묶었다. 현대차 쏘나타2.0(2130만∼3100만원)과 그랜저2.7(2890만∼3598만원)의 중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이 차는 출시 3주 만에 5500대의 계약판매고를 올리며 쏘나타와 그랜저, 르노삼성의 SM7, 곧 출시될 기아차 준대형차 K7 수요를 갉아먹고 있다. 도요타 라브(RAV)4도 현대차의 신형 투싼을 겨냥했다.
포드 토러스는 현대차 제네시스(4129만∼6021만원)를 정조준했다. 최고급 사양을 갖추고도 3800만∼4400만원에 내놓았다. 10년전 출시 가격보다도 싸다.
국산차와 경쟁을 위해 뉴E클래스 가격을 대폭 낮춘 벤츠는 10일부터 4000여개 순정 차체 부품 값을 20% 내리는 파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승합차·트럭시장은 중국 공세
승합차, 트럭 시장은 중국차의 잠식이 예상된다. 중국 둥펑(東風)자동차는 내년 상반기에 1t 트럭과 6∼9인승 승합차, 미니밴 등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1t 트럭시장은 현대·기아차(포터, 봉고)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둥펑차는 국산 트럭보다 30%이상 저렴한 900만원대 안팎의 가격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차가 품질만 높이면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국산차는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갖췄고, 국내 유통 및 정비망도 촘촘해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9-11-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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