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산층 등장… 2012년 체제 고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10-22 12:00
입력 2009-10-22 12:00

■ 佛紙 베이징특파원 르포

“현대화의 물결이 조금씩 일고 있지만 아직은 1950년대 공산주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최대 현안은 김씨家 3대 세습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20일(현지시간) ‘시간을 초월한 북한에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르포를 실었다. 신문은 이 ‘마지막 붉은 제국’을 때론 거시적으로 때론 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르포를 작성한 르 피가로의 베이징 특파원은 북한의 이미지를 을씨년스럽게 그렸다. 검붉은 옥수수 밭에서 삼각 모양의 나무로 된 지게를 진 아낙네들의 모습 등에서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의 우울한 그림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이어 시선을 정치, 사회 문제로 돌려 북한의 최대 현안으로 “김씨 가문의 3대 세습 문제”를 꼽았다. 김정일의 막내아들인 김정은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찬양가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그가 후계자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후계 문제를 포함해 북한 체제의 안정은 김일성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인 2012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때까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세계 첫 ‘공산 왕조’의 계승 문제는 다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체제를 공고히 하고 유엔 제재로 인해 심해진 경제적 좌초를 막아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휴대전화 올 출시… 5만대 이용

르포는 주목할 만한 사회 현상으로 북한의 중산층 등장을 꼽았다. 그 사례로 북한 가이드들이 자랑했다는 휴대전화가 올해 처음 출시됐음을 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사가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현재 5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평양에 한정돼 있지만 6~7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평양과 남포를 잇는 8차선 고속도로 ‘젊은 영웅’에서 트럭 한 대도 볼 수 없었고 1960~70년대 설비가 정비도 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마지막으로 여행하는 동안 강요된 규칙 때문에 “보여주는 것만 보거나 흘깃흘깃 훔쳐서 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9-10-2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