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LG데이콤 ‘경쟁의 역사’ 마침표
1982년 3월 민영 기간통신사업자 데이콤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모든 통신 서비스는 공기업이었던 한국통신(KT)이 도맡았다. 소비자들은 요금과 품질이 불만족스러워도 ‘대체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데이콤이 팩스, 전용회선과 같은 데이터통신 분야에서 처음으로 경쟁을 유발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데이콤이 1987년 최초로 선보인 ‘천리안’이라는 PC통신은 ‘통신=음성통화’라는 등식을 깼다. 네티즌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으며, 온라인 동아리들이 우후죽순 처럼 퍼졌다. 현재의 미니홈피나 카페, 메신저의 원조가 바로 천리안이다.
시내·시외·국제전화 시장에 잇따라 뛰어든 데이콤은 1994년 인터넷전용회선 ‘보라넷’ 서비스를 시작하고, 1999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2000년 LG그룹에 편입돼 LG데이콤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는 80여일간 이어진 파업의 아픔도 겪었다. 2007년에는 인터넷전화(VoIP)를 처음으로 상용화해 100여년 동안 독점체제를 유지하던 집전화시장에 경쟁을 촉발, 요금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다. 인터넷TV(IPTV)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분점하던 유선방송시장에 제3의 경쟁을 일으켰다. LG데이콤 관계자는 “데이콤의 역사는 경쟁의 역사였다.”면서 “비록 이름은 사라지지만 통합 LG텔레콤이 추구하는 융합 서비스에서도 데이콤이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