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세종시] 키 잡은 親朴 “MB가 나서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10-19 12:00
입력 2009-10-19 12:00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또다시 열쇠를 쥐게 됐다. 세종시 문제를 두고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여권의 세종시 수정 기류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법안 개정이든 장관고시 수정이든 여당이 문제해결의 동력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당내 ‘한목소리’가 절실하다. 미디어법 처리 당시 박 전 대표의 ‘반대표 행사’ 한마디로 여당의 직권상정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던 전례도 있다. 친박계의 협조 없이 세종시 수정 추진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정작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정·청이 정국 최대 뇌관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를 놓고 ‘폭탄 돌리기’ 게임을 벌일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친박 입장에선 충청 민심을 거스르며 원안 수정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18일 “세종시법은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인 만큼 원안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러나 꼭 수정해야 한다면 대통령과 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지 입법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총리나 일부 의원을 통한 외곽 때리기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은 “세종시법이 수정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정책임자가 직접 국민을 설득해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한다면 ‘속도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충청도민도 세종시가 지금 상태로 갈 경우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만큼 정부가 보완책을 가지고 법안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통령이 먼저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9-10-1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