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보호하는 美무인전투기 되레 무고한 민간인 피해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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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0-14 12:58
입력 2009-10-14 12:00

9개월새 공격 60% 늘어… 파키스탄 사망 10% 민간인

최근 파키스탄 무장세력의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무인전투기 공격이 테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파키스탄 탈레반에 대한 무인전투기 공격이 급증, 현지의 반미감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무인전투기 공격은 39차례 이뤄졌으며 이는 2008년 33차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으로 환산했을 때 60% 가까이 증가된 수치다.

사실 무인전투기에 의한 첨단 기술은 미국 입장에서 전투기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무인전투기에 대해 “파키스탄에서 사용되는 무인전투기는 수준 높은 기술을 이용한 반(反) 테러리즘 무기다. 육군이 침투하지 못하는 곳에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라면서 “향후 5년간 무인전투기는 반테러 작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무인전투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조종사의 희생’이라는 위험 요소가 없다 보니 그만큼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어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도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파키스탄의 전쟁전문 보도언론 롱워저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9월까지 무인항공기로 사망한 파키스탄인이 447명이며, 이 가운데 10% 정도가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버튼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되는 무인전투기의 이면에는 이렇듯 전쟁의 참혹함이 담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 무인전투기의 사용은 파키스탄 현지의 반미감정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파키스탄의 탈레반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가 무인전투기의 공격으로 숨진 게 결정적이었다. 로이터는 “최근 수많은 민간인이 무인전투기로 인해 죽어 나가면서 탈레반에 지원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10-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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