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UP 현장을 가다] (18) 대우일렉 광주공장
수정 2009-10-06 12:00
입력 2009-10-06 12:00
백색가전 전문기업 변신 냉장고 매출 3배 ‘껑충’
대우일렉 제공
5일 광주광역시 하남공단 대우일렉 냉장고 공장. 일감이 밀려들면서 평일에도 연장 근무해야 주문물량을 간신히 맞출 수 있을 정도다. 광주공장이 풀가동되면서 협력업체들도 납품일정을 따라가느라 마냥 분주하다. 해마다 단체로 떠났던 여름휴가도 올해는 포기하면서까지 공장을 가동했다. 8월부터는 토요일도 특근을 하고, 일요일만 쉴수 있을 정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추석연휴 때도 당초 4일 휴가에서 사흘만 쉬고 공장을 돌렸다.
워크아웃이 1년 연장된 대우일렉은 TV 등 사업을 모두 접고 백색가전(냉장고, 세탁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사업을 조정했고 직원도 줄었지만 광주 공장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워크아웃 기업의 모범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냉장고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조립작업을 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가을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하루 냉장고 2700대를 생산한다. 대우일렉은 최근엔 파란구름과 골목길 풍경을 담은 수채화를 넣은 새로운 디자인의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꽃모양 일색이던 국내 냉장고 디자인에서 차별화에 성공하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덕이다.
대우일렉은 세계 1위 업체인 보쉬앤드지멘스사와 냉장고 개발부터 함께 참여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럽 등에 물량을 공급하는 전략을 폈다. 특히 올해에는 신규 시장인 알제리, 시리아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에서는 냉장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올랐다. 신흥시장인 칠레 양문형냉장고 시장에서는 대우일렉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다.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프레임리스(틀이 없는) 방식을 채택한 올해 신제품 양문형 냉장고는 출시하자마자 전년보다 매출이 200% 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일렉의 냉장고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2400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올리며 대우일렉 회생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성길 공장장(상무)은 “냉장고를 부가가치가 없는 쉬운 기술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우리가 경쟁사보다 브랜드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30년 넘게 쌓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냉장고 시장에서 ‘톱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9-10-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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