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정의 갈림길’ 재보선 D-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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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9-28 12:52
입력 2009-09-28 12:00
‘정몽준·정세균·정동영’의 공통점은?

정치 운명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변변한 당내 세력 없이 여당 대표를 맡아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열악한 지지율 속에 당 안팎에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4월 재·보선 이후 친정인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채 겉돌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10월 재·보선 결과가 이들의 정치행보에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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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승리땐 정몽준·정동영 탄력


5곳의 재·보선 지역 가운데 한나라당이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을 비롯해 3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면 정몽준 대표는 날개를 달 수 있다. 성공적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 당내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내년 2월 조기전대론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최근 비공개 의원 워크숍에서 불거진 당내 불만 기류가 그를 거세게 몰아붙일 것이다. 책임론과 내년 1~2월 조기 전대론에 휩싸일 수 있다. 당 관계자는 27일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이 출마하지 않아 정 대표의 힘으로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그 결과가 정 대표에게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정동영 의원에게는 당 복귀와 주도권 탈환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현 상황에서는, 10월 재·보선 결과가 정동영 의원의 복귀를 위한 외생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 이기면 정세균 재도약 계기

민주당이 경기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에서 이기고 나머지 3곳에서 선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세균 대표는 당내 재신임을 받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고(故)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적자(嫡子) 논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미디어법 장외투쟁과 조문정국을 이끈 데 대한 여론의 긍정적 평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정동영 의원으로서는 복당 논쟁에서 수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복당이 이뤄져도,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을 포용하는 모양새가 돼 주도권 경쟁에서 한풀 꺾이게 된다.

정몽준 대표에게는 더 악몽이다. 당내에는 그의 리더십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친박은 물론 친이 내부에서도 견제 섞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월 조기전대론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준호(號)의 패배는 이들에게 기회와 반격의 소재가 될 것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2009-09-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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