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유치] 한국 국제질서 주도 중심에 서다
수정 2009-09-26 00:54
입력 2009-09-26 00:00
아시아서 첫 유치 의미
피츠버그 최해국특파원 seaworld@seoul.co.kr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2차 회의가 개최됐다. 이번에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렸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도 맡으면서 회의 개최지로도 선정됐기 때문에 외교사에도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세계 경제사적으로 볼 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성장모델을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의의가 크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성장전략에 대한 논의구조를 놓고 국제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은 기존의 G8(G7+러시아)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G8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도 제외된다.
아시아의 라이벌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G14(G13+이집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G20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지금까지는 G8 국가들이 글로벌 이슈를 주도했으나 이제는 G20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최근 국제사회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단계에 진입하는 것이 G20이 주축이 된 사상 유례없는 긴밀한 국제공조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G8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했으나 중국, 브라질, 인도, 한국 등 신흥 경제국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G20은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G20 정상회의가 지속되고 점차 제도화돼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최고의 장(場)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내년 우리나라의 회의 유치에 대한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이 되고, 정상회의까지 개최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에서 선도국의 위치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지난해 워싱턴 회의 직후 정부 내에 G20 기획조정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신흥 경제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사공일 “G20정상들 공감대”
사공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내년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G20 정상들이 회의 정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려면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나라가 맡아야 한다.”며 “그동안 1, 2차 정상회의에서 큰 역할을 하고 G20 기획조정위를 설치하는 등 준비를 착실히 한 한국에서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데 정상들이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의 저력과 능력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jrlee@seoul.co.kr
2009-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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