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토지시장]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변 땅값 가파른 상승세
수정 2009-09-23 00:00
입력 2009-09-23 00:00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데다가 정부가 쏟아내는 각종 개발정책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풍부한 시중의 유동성이 토지시장으로 서서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236개 지역이 올랐다. 하락한 곳은 13곳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땅값이 오른 것이다.
특히 수도권이 특히 강세였다. 서울이 0.28%, 인천 0.31%, 경기 0.3%가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하반기 들어 토지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정부가 지난 5월 서울 세곡·우면지구와 경기 하남 미사·고양 원흥 등 4곳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10월 중 5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작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들어서는 곳보다는 그 주변지역의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남시 일대와 남양주다. 7월 지가동향 조사에서도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하남이었다. 미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지정 영향을 받아 전달보다 0.9%나 올랐다.
인근 남양주도 뛰고 있다. 오는 10월 이 일대에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추가로 지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여기에다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분당급 신도시’ 건설을 언급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남양주와 구리시 일대는 확인되지 않은 개발소문이 나돌면서 매물은 회수되고, 호가가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신도시나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거론되는 지역은 남양주 진건면 신월리 일대. 퇴계원에서 한강에 이르는 왕숙천 동쪽은 6000여만㎡ 규모의 개발 가능한 땅이 펼쳐져 있다.
이에 따라 신월리와 진관리 일대에는 땅값 문의가 늘면서 그린벨트 내 농지 가격이 3.3㎡당 70만원 안팎을 호가한다. 최근 들어 10만원가량 올랐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신도시 개발설이 나도는 와부읍과 양정동, 금곡동, 지금·도농동 일대도 토지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그린벨트가 있는 지역 주변 땅을 찾는 투자자들이 최근 급증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이다. 남양주 수동면 일대의 일반 주거용지 가격은 지난해 말 3.3㎡당 200만원대에서 지금은 250만원대로 뛰었다. 논과 밭은 3.3㎡당 100만~120만원 선을 호가한다.
이밖에 민자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 일대도 땅값이 많이 뛴 곳으로 꼽힌다.
●여주 남한강변 5년전 가격의 7~8배
4대강 유역은 그동안 땅값이 많이 오른 때문인지 아직은 조용한 상태다. 향후 3년간 총 22조원이 투입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이 발표됐지만 정부 주도 대형 프로젝트가 나올 때마다 들썩였던 땅값은 아직은 조용하다.
그동안 너무 많이 뛴 탓에 투자자들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부가 조사한 지가동향에서도 4대강 유역은 두드러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 인접 땅 시세는 3.3㎡당 150만∼200만원 선이다. 강변 조망이 가능한 임야는 3.3㎡당 70만원 안팎이다.
현재 시세는 5년 전에 비해 7~8배 오른 가격이다. 그동안 손바뀜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손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요즘은 매수세가 없다.
구미, 안동 등 낙동강 주변도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호가가 기존 가격을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금강, 영산강 일대는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예전처럼 들썩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본격화되고 시중의 유동성이 몰리기 시작하면 금세 이들 지역 땅값이 뛸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여주시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D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매수세가 없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 값이 뛸 것”이라며 “요즘 거래되는 물건들은 이런 기대감의 산물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9-09-23 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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