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이야기가 거름이 되길”
수정 2009-09-22 01:04
입력 2009-09-22 00:00
노무현회고록 ‘성공과 좌절’ 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집필을 준비했던 미완성 회고록이 21일 출간됐다.
노 전 대통령은 앞머리에 “회고록은 한참 후에 쓰려고 했다. (중략) 그런데 여러 가지 장애가 생겼다.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마침내 피의자가 되었다. 이제는 일도 할 수가 없게 됐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이야기를 쓰는 일뿐인 것 같다. 왜 써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다. 일은 삶 그 자체이다.”라며 회고록을 준비할 단계의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실패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임기 내내 나는 경제 파탄, 민생파탄, 총체적 파탄, 잃어버린 10년, 이런 평가를 하는 사람들과 싸웠다. 말년이 되면서 나는 정치적 좌절을 이야기했다. 시민으로 성공하여 만회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풀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신 “실패한 이야기가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생각과 오류, 정치적 소망들을 옮겨놓았다.
노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재단을 ‘장물’로 규정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정치를 해오면서 줄곧 정수장학재단은 주인에게 되돌려 주거나 사회로 환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역분열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국보급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선 “1987년 이전까지의 정치적 업적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못지않지만, 3당 합당으로 모든 것을 망쳐 버렸다.”고 평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09-09-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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