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제주 연찬회 강행 논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9-02 00:40
입력 2009-09-02 00:00
울산시의회가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으로 감염 공포가 커지는 데다 지역의 대규모 국제행사인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제주도 의원연찬회’를 강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1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 등 30여명이 의정활동의 전문성 향상과 의회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도에서 의원 연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번 연찬회에 대학교수와 정치컨설팅업체 대표 등을 초청해 ‘잔여임기 동안 의회운영 및 의정활동 전략’, ‘조례 제·개정과 조례를 만들기 위한 의회의 역할 및 과제’, ‘2010년 지방선거 당선전략과 단계별 추진전략’ 등의 특강을 듣고, 체력단련을 위해 한라산 등반과 문화탐방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당선전략과 단계별 추진계획 특강은 의원 전문성 강화 및 의정운영의 활성화 도모라는 연찬회 취지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시민의 세금으로 내년 선거를 준비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례 제·개정과 관련한 내용도 임기 3년을 넘긴 의원들에 대한 교육 주제로 큰 의미가 없고, 다른 주제들도 전문성 향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민연대를 비롯한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양궁대회의 성공을 위해 범시민적인 동참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할 시의원이 집단으로 연찬회를 떠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신종플루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휴교사태까지 빚어지는 마당에 방역당국의 대책을 촉구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원이 며칠씩 자리를 비우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데다 신종플루까지 확산돼 시와 의회 등 모든 기관단체가 대회의 성공 개최와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때 시의원이 다른 지역으로 집단 연찬회를 떠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35·여)씨는 “시민의 세금으로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한 교육을 받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당초 8월 비회기 중 일정을 잡으려 했지만 항공기 예약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9월 초로 늦췄다.”면서 “정기회와 행정사무감사 등 후반기 일정을 감안해 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울주군의회의 경우 내무위원 5명이 지난달 23일부터 3박4일간 일본 도쿄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데 이어 산업건설위원 4명은 오는 21일부터 4박5일간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의 해양공원 디자인 시찰을 다녀올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09-09-02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