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부부가 상대 배우자의 신장 ‘맞교환’
수정 2009-08-27 00:00
입력 2009-08-27 00:00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의 샌 카를로스에 사는 주부 패티 포드(50)는 지난 19일 샌디에이고 대학병원에서 로빈 브라이언(44)이란 여성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그런데 같은 날 로빈 브라이언의 남편 폴(50) 역시 신장을 이식받았다.신장 기증자는 놀랍게도 패티 포드의 남편 패트릭(42).
두 환자가 서로 상대 배우자에게서 ‘스와핑’하듯 신장을 이식받아 목숨을 구한 것.
2주 전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 대학병원에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티나 크레스는 두 환자에게 이식할 만한 신장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했다.둘의 배우자는 모두 세포 조직이 맞지 않았다.
차트 등을 열심히 살피던 크레스는 어느 순간 두 배우자를 맞바꾸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당장 달려가 이들 부부에게서 동의를 얻어냈다.스와핑 덕에 패티 포드와 폴 브라이언은 몇 개월 걸려 신장 이식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그렇지 않았다면 맞춤한 신장 조직을 찾기 위해 몇 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 병원의 이식과장인 아자이 카나 박사는 “신장이나 장기를 기다리는 환자들 사이에는 늘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렇게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신장을 맞교환해 이식한 사례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런 형태로 신장을 맞교환하게 되면 매년 수백명의 목숨을 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인터뷰 내내 눈물이 글썽했던 패티 포드는 “우리처럼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되면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늘어서는) 줄은 줄어들 것이고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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