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美 과거사 청산
수정 2009-08-27 00:56
입력 2009-08-27 00:00
고문수사 특검배정에 CIA국장 “사퇴”… 체니 前부통령 “정치수사” 지원 사격
파네타 국장은 지난달 백악관 참모들과의 회동에서 법무부가 CIA의 9·11 테러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조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분노하며 사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는 또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백악관이 이미 정보당국을 이끌 새 수장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전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후보 1명은 이미 예비 브리핑까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측은 공식적으론 진화에 나섰다. 조지 리틀 CIA 대변인은 “완전히 잘못된 보도다. 그는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도노프 백악관 부대변인도 “부정확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파네타는 이미 사퇴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CIA의 명성 추락과 법적 노출을 우려하는 동시에 당초 기대보다 역할이 제한된 데다,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DNI) 국장과도 주도권 다툼으로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공세도 거세다. 백악관을 떠난 이후 줄곧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호해왔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즉각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 처리 능력을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24일 밤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법무부의 CIA 조사를 허가하고 CIA의 테러용의자 신문 관할권을 백악관으로 옮긴 것은 왜 그렇게 많은 미국인이 정부의 국가안보 능력을 의심하는지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보당국의 가혹한 신문 기술이 생명을 살리고 테러를 막았다.”며 “그들은 정치적 수사나 기소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반론을 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8-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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