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도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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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12 00:00
입력 2009-08-12 00:00

롯데 “16도대 출시 준비” vs 진로 “더 이상 안 낮출 것”

소주업계에 ‘도수 경쟁’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업계 2위인 롯데주류가 저도(低度) 소주 출시 채비를 서두르자 1위인 진로는 소주 도수를 더이상 낮추지 않겠다고 맞섰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지금의 ‘J’(18.5도)보다 알코올 도수가 더 낮은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저도주 시장이 미미한 데다, 저도주 경쟁으로 자칫 소주만의 고유 맛을 잃어 주류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도 미만의 저도 소주는 전체 소주시장의 2~3%에 불과하다. 비교적 반응이 좋은 부산·경남에서도 10% 선이다. 진로 측은 “알코올 도수가 18도 밑으로 떨어지면 물맛이 짙어져 소주 본래의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는 ‘저도 소주’가 아니라 ‘물탄 소주’라고 꼬집었다. 과거 저알코올 맥주를 앞다퉈 출시했다가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한 맥주업계의 실패 사례도 상기시켰다.

롯데주류 측은 “누구 판단이 옳은지 지켜보자.”는 태세다. 두산의 소주사업을 인수한 뒤 와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롯데주류는 16.8도의 저도 소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TV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 이름으로 나오는 사실상의 첫 작품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다른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시장 자체를 노렸다기보다는 16도 미만은 전파 광고가 가능한 현행 법 규정을 이용, 술 사업자로서의 롯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지역 소주업체 인수합병(M&A) 의도도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8-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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