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또 연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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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05 00:58
입력 2009-08-05 00:00

러 “연소시험 분석 시간 필요” 통보 “핵심 기술 가진 러에 휘둘려” 지적

국내 최초의 우주로켓 나로호 발사가 또다시 연기될 위기에 놓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러시아로부터 나로 연소시험 데이터 상세 분석 과정에서 특이한 값이 발견됐는데, 명확한 해석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일로 예정된 나로호 발사일의 연기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유국희 교과부 우주개발과장은 “러시아와 시차가 있어서 내용에 대한 문의를 하려고 해도 교신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그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부의 의지와 달리 러시아 측의 연소시험 분석이 완료되기 전에 자체 발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발사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나로호 발사일은 사흘만에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발사일 연기는 이번이 여섯번째다.

이처럼 나로호의 잇따른 발사 지연을 두고 발사체 기술력을 가진 러시아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러시아로부터 날아온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일방적인 통보문 한 장에 교과부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발사 연기를 할지 말지조차 판단하지 못하고 오락가락이다.

교과부는 서신을 받은지 하루가 지나도 기술적인 문제(Technical Issues)가 특이값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 이외에 어디서 발생한 문제인지, 얼마나 걸릴지 등의 상식적인 정보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교과부가 발사일 확정을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지적도 있다. 교과부는 지난달 30일 연소시험을 마친 후 결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2~3일 정도 소요되며, 8월 첫째주쯤 발사일이 결정될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한·러는 연소시험 후 하루반만인 1일에 최종 발사일을 11일로 확정한 데 이어 또다시 사흘만에 연소시험의 기술적인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최종 발사일이 결정된 후에도 계속 연소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08-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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