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립어린이박물관의 새 출범을 축하하며/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 이사장/전 연세대 교수
수정 2009-08-03 00:00
입력 2009-08-03 00:00
하지만, 어린이박물관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하고 필요불가결한 박물관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최근 국내외 박물관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어린이들의 방문을 염두에 둔 박물관 시설들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전통 있는 박물관들 중에서도 어린이박물관 부분을 새롭게 꾸미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서 선두주자 노릇을 해 온 우리나라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유명 외국 어린이박물관들과 견주어서도 결코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질 좋은 박물관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앞으로 어린이박물관의 역할범위와 비중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 인류가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만 할 자연 환경과 문화 환경의 변화 속도와 범위가 가공할 정도로 빠르고 넓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살아가야만 할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들이 베풀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 환경이 무엇일까 묻는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환경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직 가보지 않았고 경험한 적이 없는 과거와 미래의 넓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교육적 체험공간을 풍부하게 마련해 줄 수 있는 공공시설이 박물관 말고는 다시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모든 어린이박물관이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내용을 함께 고려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해 가리라고 예상됩니다.
첫째는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새로운 세상에서 꼭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함양할 미래지향적 변화와 발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박물관 안팎에 어린이들이 창조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풍부해질 것이 예상됩니다.
둘째는 이미 시작된 다문화 시대를 지향한 변화와 발전입니다. 어린이들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만날 다양하고 낯선 문화나 친구들과 쉽게 사귀고 어울릴 수 있을 유연하고 풍부한 감수성과 호기심, 너그럽고 폭넓은 마음가짐 등을 체험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실험과 내용들이 박물관 전문가들에 의해 계속 개발 보급될 것이 예상 됩니다.
셋째는 유형·무형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와 내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개발하고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해묵은 도전 과제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축적된 연구와 경험 내용이 단연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수준을 높이는 일에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것 또한 사실입니다.
4일 현판식을 갖는 국립어린이박물관의 새로운 출범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 이사장/전 연세대 교수
2009-08-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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