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KOREA] 테마로 다시 보기 ① 자전거
수정 2009-07-29 00:40
입력 2009-07-29 00:00
생태연못~허브꽃길…두바퀴로 그린 투어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연둣빛으로 물오른 밭길을 지났다. 탁 트인 벌판에 숙근샐비어, 분홍가우라, 스피아민트 등 형형색색의 화사한 꽃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나타난 구불구불한 마을 골목길은 바닥에 3m 간격으로 자전거 표식이 그려져 있다. 논둑길을 따라 뻗은 자전거 길을 한창 페달을 굴리는데 달콤한 캐모마일 허브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금광면 등 7개 ‘두리마을’은 자전거 길로 사통팔달이다. 2007년 예술문화도시를 컨셉트로 잡아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 마을은 올 상반기 자전거길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관광명소를 활성화시키고 부가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5700여 마을 주민들은 만남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자전거길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전 마을 자전거길로 연결… 문화·관광포인트 한눈에
안성종합운동장 근처 인포센터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기존 늪지를 정비해 만든 양래생태연못, 캐모마일·오데코롱민트 등 허브를 비롯한 280여종의 꽃들이 만발한 10만㎡(3만평) 규모의 플로랜드, 옹기체험장, 창작 스튜디오, 아름다운 미술마을, 조령천 예술공원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다. 마을 전체를 연결한 자전거길은 총 7.5㎞, 1시간30분 정도면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길은 기존 도로(너비 3m)를 정비하거나 농로와 골목을 이용해 최대한 주변 생활환경과 조화를 맞췄다. ‘온고지신(溫故知新)’형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전체 사업비 45억원 가운데 자전거 부문은 지금까지 7000만원(1.6%)으로 적게 들었다.
안성시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가로수 식재와 바닥 패턴 변화를 통해 자전거 도로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 문양의 세련된 자전거도로 사인과 빨간 자전거 조형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디자인 감각을 살린 안전보호 울타리가 눈길을 끈다. 우거진 나무 아래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자전거 쉼터도 인상적이다. 안성시는 친환경 자전거길의 홍보를 위해 지난달 ‘두리 한마음 자전거 대행진’도 열었다.
●이동편리·주민소통·지역소득 일석삼조… 주민에 인기만점
마을 내 연결된 자전거길은 4㎞ 떨어진 시내까지 연결돼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동안 버스 등이 잘 다니지 않아 불편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이임섭(60) 두리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자전거길이 없던 때에는 주민 간에 소통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제는 이동도 편하고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는 데다 지역수입까지 늘어 일석삼조”라고 만족해했다.
금광면 목뱅이 마을에 사는 주민 주영순(45·여)씨는 “10년 넘게 여기 살면서 지금처럼 이곳이 좋을 때가 없었다.”면서 “자전거길 덕분에 교통도 편리해졌고 가족과 운동하러 나오기도 좋아 자주 공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52일간 인포센터와 자전거 대여소에서 대여된 자전거 수는 1200대로, 수익금은 280만원에 달한다. 안성시는 자전거도로망의 시내권 연결로 경관형 농업관광체험단지를 운영하거나 조령천 공원 등에 건강카페 등을 만들어 자전거 운동과 아울러 건강차나 음식 등으로 소득 증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 10월 두리마을 지역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9-07-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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