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내정자 “이젠 검찰이 변모할 때”…고강도 개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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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7-29 00:48
입력 2009-07-29 00:00

쇄신·신뢰회복 과제 안은 檢

제37대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준규(54·사법연수원11기) 전 대전고검장은 대표적인 ‘외유내강’형 검사다. 조용하고 성실하면서도 윗사람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자세와 돌파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합리적인 업무처리 스타일과 적지 않은 해외경험이 검찰의 불합리한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조직장악 능력도 겸비하고 있어 현 시기 검찰총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표를 낸 뒤 대형 로펌을 타진하고, 변호사 개업을 서두를 정도로 ‘자유인’의 면모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까다로워진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간단치 않은 첫 과제다. 김 내정자는 28일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지나고 총장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김 내정자 앞에는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김 내정자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는 검찰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것이다. 전임 임채진 검찰총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천 전 내정자가 지명될 때와는 달리 천 전 내정자 낙마 이후 검찰 내부의 분열 조짐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총장 인선이 길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반대파가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투서와 음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이미 총장으로 내정됐던 천 전 후보자에 대해서도 각종 근거가 불투명한 소문이 검찰 안팎에서 돌아다녔다. 따라서 천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논란에 휩싸였던 관세청 내부 제보자에 대한 수사는 실제 검찰 ‘내부의 적’을 색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이는 내부결속 못지않게 쇄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이제는 검찰이 변모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의중을 드러내 강도높은 개혁작업을 예고했다.



또 임 전 총장의 사퇴 이후 2개월 가까이 검찰이 공전된 것도 김 내정자에게는 부담이다. 김 내정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 천 전 후보자의 낙마 등 잇따른 악재로 땅에 떨어진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09-07-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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