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이재오
수정 2009-07-14 00:58
입력 2009-07-14 00:00
“MB정부 성공위해 필요한 일 하겠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동북아 미래포럼’ 국제학술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다. “지금은 대학교수로 와 있지만 저의 직업은 정치인이고 사람들은 제가 교수로 정년퇴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한 말이다.
활동 시점을 뒤로 미루지도 않았다. “한나라당 원외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할 도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로 지금’이란 얘기다. 그는 “대학강의만 했는데 이제는 초청 강의도, 지역 초청간담회도 다니면서 왜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지 이야기도 하며 자유로운 공간을 늘리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 출범에 기여한 사람으로서 정권이 실패하면 죄인이 된다. 한나라당도, 출범 이후 처음 세운 정부가 이명박 정부인 만큼 역사적 책무가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입각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서는 “일할 사람이 많은데 저는 특정 자리가 아니더라도 내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초 스스로도 입각과 정당 활동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와 충분한 교감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입각한다면 행정부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 대해 배후 세력으로 지목될 것”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단기 목표는 조기에 열릴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참여 여부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아직은 당내 문제에 관여할 입장에 있지 않다. 차 타고 1분도 안 되지만 제가 바라보는 한강 다리는 엄청 길고, 멀다. 좀 천천히 가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측근들은 “전당대회에서 대표 최고위원이 못 되고 2, 3등을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영역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나름대로 각오를 피력했다.
예상보다 다소 빠른, 이 전 의원의 ‘노선 확정’에 당내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뒤쯤으로 예상됐었다. 당장 친박계의 반응이 날카롭다. 친이계 내에서도 계파별로 미묘한 반응이 감지된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지만, 그가 돌아오면 분란만 가중된다.”면서 “조용한 행보가 돕는 길이며 불필요한 자가발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토론이나 대화를 통해 하나의 실천 방법을 만들어내는 게 집권당”이라면서 “인위적으로 계파를 나누는 정치 후진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등산을 하다 보면 정상까지 가는 길은 다 다르지만 정상을 향해 가다 보면 대체로 중간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9-07-14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