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구르 유혈사태] 땅 몰수 富는 모두 한족 차지… 불만 폭발
수정 2009-07-09 01:04
입력 2009-07-09 00:00
분리운동 왜 격해지나
중국의 5개 자치구 가운데 소수민족 분리주의 운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티베트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다. 중국 내부에서도 경제 수준이 열악한 곳으로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31개 자치구 가운데 25번째, 티베트자치구는 꼴찌인 31번째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소수민족들은 이를 크게 문제삼지는 않았다.
문제는 최근 10년간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에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부터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GDP는 최근 5년새 1886억위안(약 35조원)에서 4203억위안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원의 보고인 위구르 지역 개발은 중국의 국익과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였던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 한족 주민들을 대거 유입시켰고 사업 규모를 늘려갔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나온 부(富)는 모두 한족의 차지였고 위구르족은 소외됐다. 실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경제 중심지이자 수도인 우루무치는 한족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한족 인구가 70% 이상에 달하고 위구르족은 10%에 불과하다.
티베트자치구도 마찬가지다. 한족이 개발 사업을 독점하면서 티베트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커져갔다. 티베트 청년의 실업률은 70%에 달하며 의료·교육 등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한족의 평균수명과 10~20살 이상 차이가 날 정도다.
결국 중국의 개방 노선을 통해 빠르게 유입된 자본주의가 ‘중화 패권주의’와 결합되면서 한족 이주민과 토착민 사이의 사회적 격차는 더욱 심화, 분리주의 운동이 가속화되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지난해 중국에 대한 무역검토보고서에서 “중국이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면 빈부 격차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7-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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