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 떨이 전쟁
수정 2009-06-26 00:54
입력 2009-06-26 00:00
“새달 중순 보장한도 축소전에 가입해야 유리”
2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 인터넷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이런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다. 문제는 실손의료보험에 여러 건 가입하더라도 보험금까지 중복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과, 지금은 100% 보장조건으로 계약했더라도 3년 뒤 계약 갱신 때 보장한도가 90%로 축소된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대리점들은 보장한도 축소 조항이 실제 개정되기 이전에라도 손보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장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은근히 내세워 최대한 빨리 가입하기를 재촉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불완전판매를 절대 하지 말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영업실적과 수당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대리점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도 어느 시점에 가입해야 할지를 두고 헷갈려 한다. 금융당국은 일단 90%로 보장한도가 제한되면 보험료가 최대 20%가량 싸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도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를 20%나 깎는다 해도 실손의료보험의 한달 보험료는 평균 3만원, 최대 5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할인 혜택은 6000원에서 1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보험료 인하분과 (규정 개정에 따른)자기부담금 증가분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90% 보장한도 제한 때문에 보험료를 낮추게 되면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손보사들로서는 보장질병을 추가해 보험료 하락폭을 좁히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당국의 의도와 달리, 보험사의 손해율(지급보험금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비율)이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 현재 보장대상에서 제외된 질병들은 대부분 손해율이 높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9-06-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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