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장에 목맨 중동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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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19 01:00
입력 2009-06-19 00:00
기세등등하던 중동의 모래바람이 사그라졌다.

4.5장의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18일 북한-사우디아라비아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4장의 티켓은 A조 호주·일본과 B조 한국·북한이 가져갔고 이제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남은 0.5장의 주인을 찾는 일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마음 졸였던 ‘중동의 강호’ 이란이 B조 4위로 쓸쓸히 퇴장한 가운데 A조 3위 바레인과 B조 3위 사우디가 9월5일과 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PO를 치른다. 힘겨운 승부는 11월까지 계속된다. 두 팀 중 승자가 오세아니아 예선 우승팀인 뉴질랜드와 대륙간 PO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0.5장을 향한 5개월간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셈.

사우디는 1994미국월드컵부터 2006독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이름을 올린 단골손님이다. 반면 바레인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아직 구경도 못해봤다.

지난 월드컵 때 아시아 PO에서 승리하며 독일행을 노렸던 바레인은 대륙간 PO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던 아픈 기억이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사우디가 15승8무5패(47득점 24실점)로 우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사우디(56위)가 바레인(70위)에 앞선다.

이란·카타르 등 매번 동아시아 국가를 주눅들게 했던 중동 축구가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는 들러리 신세에 불과했다. 특히 사우디는 한국과 북한을 상대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사우디가 극적으로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 자존심을 다소 회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6-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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