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컴퓨터 금식/김종면 논설위원
수정 2009-06-16 01:34
입력 2009-06-16 00:00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최근 한 대학 졸업식에서 “컴퓨터를 끄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얼마간 아날로그의 느린 삶을 체험하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뭔지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도 휴가 때면 으레 컴퓨터 없는 곳에서 연락을 끊고 ‘생각의 주간’을 갖는다. 그 역설의 메시지가 무겁게 다가온다. 컴퓨터는 우리에게 무상(無上)의 편리를 가져다 줬지만 사유의 특권을 앗아갔는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지배하는 값싼 정보의 시대, 일주일에 하루쯤 컴퓨터금식, 나아가 미디어금식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2009-06-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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