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범좌파단체’ 첫 규정
수정 2009-06-05 00:38
입력 2009-06-05 00:00
경찰, 흥사단·여성단체연합 등 포함… 대규모 연행 대비 계획 세워
경찰은 이를 위해 서울시내 전 경찰서 조사요원을 비상 대기시키고 각 경찰서에 연행자 수용공간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영결식 당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서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서울광장을 반정부 투쟁을 위한 농성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현장 검거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추모객 중 범좌파 단체와 상습시위꾼들이 지난달 26일부터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잇따라 조문하면서 분향소를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한 뒤 ‘5·29, 5·30 집중투쟁 계획’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문건은 범좌파단체들이 만장 1000개를 시위에 사용하거나 국민 상여를 앞세워 청와대로 행진할 것으로 파악하고 노제 뒤에는 대규모 반정부 가두시위로 전환해 ‘제2의 촛불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이뤄진 경찰의 덕수궁 분향소 철거, 서울광장 재봉쇄, 72명 무더기 연행 등도 이 같은 사전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청 관계자는 “범좌파단체, 상습시위꾼을 대규모로 연행할 계획을 세운 사실이 전혀 없다.”며 “수사대책은 불법 시위사범 등 연행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분산·호송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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