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팀당 3명씩 테스트 현재까지 적발된 선수없어”
수정 2009-05-26 00:54
입력 2009-05-26 00:00
이종하 KBO 반도핑위원장
최근 마해영 야구 해설위원이 폭로한 ‘금지약물 파문’이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반도핑위원회 이종하(경희대 재활의학과 교수) 위원장을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 위원장은 “만일 도핑테스트에 적발되는 선수가 있다면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는 2007년 반도핑위원회를 신설했다. 2008시즌부터 매년 1월 신인선수들 또는 8개구단 선수와 트레이너들에 대한 금지약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도핑 시스템을 도입한 건 현재 야구가 유일하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당시 진갑용(삼성)이 금지약물을 복용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페어플레이와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프로야구에서 도핑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KBO에서는 팀당 3명씩 시즌 중 무작위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금지약물 복용선수가 적발될 경우 1차 때는 10경기 출장정지, 2차 30경기 출장정지, 3차 영구제명의 순으로 자체 징계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다. 현재까지 소변검사로 실시되는 이 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는 없다. 이 위원장은 “팀당 3명씩을 5명까지 늘렸다. 적발 시 엄정 조치해야겠지만, 프로 세계에서 금지약물 복용 선수로 낙인찍히면 선수생명은 그걸로 끝이다. 사전 예방 교육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에는 선수들이 한약이나 건강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충제에는 약물 기록이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하면 금지약물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복용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손만 뻗으면 금지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선수들뿐 아니라 트레이너들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실시해 선수들이 금지약물에 손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05-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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