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블로그] 고민에 빠진 민주당의원
전북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해 배지를 달고 나서 가장 처음으로 축하전화를 해준 동료 의원이 이강래 의원이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앞두고 이 의원이 미리 축하전화를 걸어 한 표를 부탁한 것이다. 이 초선의원은 그 마음이 고마워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속한 계파에서 “원혜영 의원을 밀어 주자.”고 하는 바람에 정작 표는 원 의원에게 던졌다.
이 의원은 결국 지난해 경선에서 패하고 올해 재수하게 됐다. 이 초선의원은 “그때의 미안한 마음 때문에라도 올해는 꼭 이 의원을 뽑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옛 민주계 출신인 한 의원은 박지원 의원과 수형 생활을 같이한 ‘감방 동기’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평소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대로라면 1차에서는 박 의원을 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명분’이 앞서야 할 결선투표에 비하면 1차는 그만큼 부담이 덜해 ‘의리’를 따를 것이란 얘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1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의원들의 친소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유권자인 의원들은 ‘내가 선거에 나갔어도 저 의원이 나를 뽑아 주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친한 의원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다 보니 경선 후보들도 각종 연고를 강조하는 등 의원들과의 친분관계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파인 김부겸 의원 쪽에서는 “김 의원은 80년대 후반 진보정당인 ‘한겨레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장 ‘농성의 추억’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한 곳에서 밤새도록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