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北 6자복귀 가능성 낮아”
수정 2009-05-02 00:44
입력 2009-05-02 00:00
힐러리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카드를 꺼내든 북한에 대해 “그들(북한)은 스스로 더욱 더 깊은 무덤을 국제사회에서 파고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이 시점에 6자회담에 복귀, 핵시설 불능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그는 또 “미국은 현 상태로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적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행태에 대한 국무부의 정세판단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무산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기능 상실에 대비한 대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그 해 10월 핵실험을 한 뒤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대화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주 한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장기 교착에 대비한 대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특히 한·미·중·러가 북한에 중유 80만t 상당을 지원했지만 8개월째 진행해온 핵시설 불능화가 쉽게 되돌려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돼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2003년 회담 개시 후 제기돼 온 ‘6자회담 무용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정부 소식통은 1일 “미국 등 5개국은 6자회담을 지지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며 예고한 대로 수순을 밟는다면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6자회담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 제재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2009-05-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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