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檢 “정상문 진술이 달라지고 있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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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30 01:14
입력 2009-04-30 00:00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600만달러를 제공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과 이 돈을 배달하거나 주선한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최근 대질했다고 29일 밝혔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신문을 검토하고 있는 검찰이 박연차·정상문 조로 ‘대질 전초전’을 치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이 30일 대검찰청 청사 조사실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차이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 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의 대질신문을 벌였고, 지금까지처럼 박 회장이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은 누가 600만달러를 요구했는지에 대해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하거나 부탁했다.”고 말했지만, 정 전 비서관은 “권양숙 여사나 연철호씨가 요청한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100만달러는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을 거쳐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로 배달한 돈이고, 500만달러는 정 전 비서관의 주선으로 만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씨에게 박 회장이 송금한 돈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박 회장에게 말하지는 않았더라도 박 회장과 권 여사, 박 회장과 연씨간 소통을 맡았던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박 회장에게 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을 대검찰청 11층 조사실에 마주 앉혀 놓고 ‘그날의 진실’을 풀어내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다소 달라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홍 기획관은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부분에서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대검 중수부가 이례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검찰은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문사항 200여개를 엄선해 막판 검토 작업을 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1120호 특별조사실도 점검하면서 세면도구 등을 갖춰 놓고, 환기구 등 각종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봤다. 또 청와대 경호팀과 경호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대검 공안부 주재로 예행연습까지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일단 청사 안으로 들어오면 모든 경호 책임이 검찰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주변에 경찰병력 500~600명을, 청사 진입로에 직원 1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은주 김민희기자 ejung@seoul.co.kr

2009-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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