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나체 등산땐 벌금 23만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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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27 00:00
입력 2009-04-27 00:00
알프스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아펜젤 인너로덴(Innerrhoden) 지역 주민들이 나체 등산을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주민들은 26일(현지시간) 나체 등산을 감행하는 등산객이 적발되면 200스위스프랑(약 2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AP통신의 사진을 보면 많은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일제히 손을 들어 자신의 뜻을 밝히고 있다.이런 식의 주민 회의는 ‘란즈게마인데(Landsgemeinde)’라고 한다.

 이 방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주민 가운데 나체 등반객을 실제로 본 사람은 거의 없는 점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해 봄 독일인을 중심으로 한 수십명의 등산객이 벌거벗은 채 스위스 동부의 알프스 지대를 등반하면서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져왔다.

 이웃한 아우터로덴(Outerrhoden)도 같은 금지안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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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독일의 한 웹사이트는 여전히 나체 등산이 자연스럽고 자유로우며 건강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부추기고 있다.아울러 이 사이트는 프랑스와 독일의 알프스 지역에선 이런 식으로 나체 등산을 즐기는 행위가 18세기에 이른바 ‘자유로운 몸 문화’운동으로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스위스 쪽에선 다소 낯선 등반 형식이기 때문에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스위스에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등 매우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

 BBC는 푸이스톨라 그로텐포쉬란 가명을 사용하는 나체 등반 마니아의 주장을 자세히 옮기고 있다.그는 “누군가를 화나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산에서 나체 산행을 즐기다 만난 사람들도 춥지 않느냐고 물어볼 뿐이며 (내가) 옷들을 걸쳤을 때와 하등 다를 게 없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법조계에선 이날 아펜젤 인노로덴 주민들의 결정이 연방법보다 훨씬 나아갔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았다고 보고 있다.대니얼 케티거 변호사는 “스위스 전체를 통틀어 나체 등산객은 20~25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들을 체포해 벌금을 물리는 일은 조금 아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주민들이 나체 등반을 금지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나체 등반의 메카로 아펜젤이 알려질 경우 입게 될 관광산업에의 타격을 우려한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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