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해명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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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14 00:56
입력 2009-04-14 00:00

한나라 “가족비리 아버지가 책임져야” 민주 “참담… 특정인 입 의존수사 안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잇따라 해명 글을 올리자 여야 지도부도 말을 쏟아 내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노 전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했고, 민주당은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진실 규명’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100만 달러는 부인에게, 500만 달러는 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미루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면서 “아버지를 보고 돈을 준 것이지, 부인이나 아들을 보고 줬겠냐.”라고 반문했다. “가장인 아버지가 포괄적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가족이 연루된 총체적 비리”라고 규정하고, “노 전 대통령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세무조사 로비 의혹을 거론하며 여권과 검찰을 겨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것은 최근의 일이고, 그 전에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라면서 “세무조사 로비만 한정해서 수사를 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불을 놓았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가세했다. 이 총재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남자가 왜 자꾸 안에다 책임을 미루는가.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이것은 내가 한 게 아니고 집에서 한 것’이라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면서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 문제로 표적이 됐고, 그 문제가 국민적 관심과 비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언급을 삼가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의 진행상황만 보더라도 참으로 민망하고 국민 여러분께 어떻게 상황을 설명할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정 대표는 “지금 검찰 수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입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현재 진상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지 그야말로 초등단계”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모든 것이 법과 제도에 의해 제대로 밝혀지고 그래서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영민 당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며, 진실을 토대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09-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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