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그곳도 고향일까/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9-04-06 00:52
입력 2009-04-06 00:00
야트막한 동네 뒷산 꼭대기엔 너른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팔랑팔랑 날아 다니는 흰나비 노랑나비 잡다가 손에 나비날개 가루 묻혀 돌아오면 어머니한테 “나비 잡던 손으로 눈 비비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곤 했다.
20여년 전 한 차례 조방하게 주택재건축을 했던 터라 다시 뒤집어 엎어 아파트 병풍을 세운들 무슨 차이가 있으랴만, 기억의 어슴프레한 실루엣마저 더듬어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할 터. 그곳이 더 이상 ‘고향’일 수 있을까. 사진이라도 찍어두면 위안은 되겠지.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2009-04-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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