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 수사] 강금원씨 잦은 봉하行
수정 2009-04-04 01:24
입력 2009-04-04 00:00
매주 목요일에 내려가… 검찰 조사 대비하는듯
‘노무현 사단’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의 칼 끝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을 노 전 대통령으로 보고 추적을 계속하자 측근들이 주군 보호에 나선 셈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후원자를 넘어 ‘정치적 동반자’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박연차와 강금원은 레벨이 다르다.”면서 “강 회장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강 회장은 3일 일부 언론에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났을 때)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농촌살리기 사업을 하고 싶어 하니 돈을 모아 보자고 했더니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이 있으니 500만달러 정도 가져가라고 제안했다.”고 밝혀 자신이 3자 회동의 주선자였음을 드러냈다.
또 “(박 회장의 제안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해 헤어졌고 그 후로는 만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불이 노 전 대통령에게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볼 수 있다
봉하마을을 찾는 강 회장의 발길도 부쩍 잦아졌다.
전날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강 회장은 “매주 목요일 봉하마을에 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점심을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500만달러에 대해) 본인과 관련 없는 일이라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의 측근 인사는 “요즘 들어 회장님이 봉하마을에 자주 가신다.”면서 “골프장(충주 시그너스)에서 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잦은 봉하행(行)은 검찰 조사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이자 2007년 8월 3자 회동의 당사자인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본인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고법을 찾았다.
정 전 비서관은 공판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할 테니까… 아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금품 거래를 중개했는지 등을 계속 묻자 “(S해운 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로) 1년6개월 동안 너무 많이 지켜봤지 않느냐.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하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9-04-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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