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문건외 인사들도 술접대 강요”
경찰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유력 인사들을 포함, 연예계 비리를 캐는 과정에서 술시중 강요와 성상납 등과 연관돼 혐의가 포착된 모든 사람들을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2일 “일단 수사대상을 좁혀갈 계획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수사의 대상과 수를 가리지 않고 의혹 해소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0)씨에 대해 강요, 협박, 상해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에 어려움”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고인의 동료 연예인 등 20여명의 참고인 진술 및 관련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문건에 거론된 12명 이외의 인사들이 고인에게 술접대 등을 강요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이면 우선소환대상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수사는 문건에 거론된 당사자들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범죄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대상자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수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력 신문사 대표 등 피고소인들은 물론 참고인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장씨에게 술시중 등을 강요한 혐의가 드러난 사람들 모두 수사범위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씨는 자살하기 전에 1명 또는 3~4명을 접대하는 장소에 수시로 불려 나갔으며, 접대 대상에는 문건외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계속 수사 중이므로 정확한 인원 수를 밝힐 수 없지만, 명단이 정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고소인들 출석요구 등 일정 조율
경찰은 20여명의 수사대상자 중에서 범죄 혐의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소환조사를 하고, 혐의가 분명치 않으면 방문조사를 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피고소인들에 대해서는 출석요구나 방문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를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와 같은 접대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인사들 가운데 장씨에게 ‘강요 교사’ 또는 ‘강요 방조’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인물부터 우선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가 2006년에도 소속사 여배우에게 술시중을 강요하다 소송을 당했다는 보도(서울신문 4월2일자 6면)에 대해 경찰은 “피해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