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또 왜곡된 자료 발표… 조작? 실수?
수정 2009-04-02 00:40
입력 2009-04-02 00:00
전경련은 이날 오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한·미 FTA 비준안이 최대한 빠른 시기에 비준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에서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응답자의 50.5%가 이같이 응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응답자 전체가 아니라 한·미FTA 비준에 찬성하는 응답자(55.0%)중에서 절반(50.5%)만 빠른 비준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중 3명꼴(28%)이다.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원하는 응답자를 합하더라도 10명 중 4명꼴에 그친다. 그런데도 자료는 ‘절반 이상의 국민이 빠른 비준을 원한다.’고 왜곡한 것으로 볼수 있다. 재계의 희망사항을 담은 셈이다.
그러나 전경련이 의도된 자료를 배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서로 다른 잣대를 기준으로 일본보다 한국의 대졸 초임이 높다는 자료를 내놓고 노동계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매우 취약하고 임금상승률은 최고 수준이라는 내용을 담았는데, 당시 인용된 각국의 자료가 모두 2005년 이전의 수치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정규직 개정안에 관한 설문조사도 질문자의 의도대로 답변을 유도한 ‘여론조작’ 비난을 받으면서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2009-04-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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