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출판 수준 세계에 알리다
수정 2009-03-27 00:00
입력 2009-03-27 00:00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폐막
이번 주빈국 행사는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한국의 아동출판 현황을 전 세계 아동출판인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었던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빈국행사를 총괄한 신경숙 주빈국관 분과위원장은 “19년째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참가했지만 주빈국관 개막식 행사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은 없었다. 외국 아동출판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주빈국관’을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다른 나라의 아동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노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시회장은 물론 볼로냐 시내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부대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볼로냐 중심 마조레 광장에서 열린 사물놀이 공연은 별다른 사전 홍보가 없었는데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우수성을 소개하는 ‘한글, 한국의 문자-천지인이 어우러진 세계’전과 ‘한국의 만화’전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유서깊은 볼로냐대학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영문도록 등 200여권의 책이 전시됐으며, 전시된 책들은 추후 현지 연구센터에 기증돼 동양학 연구자들의 한국 연구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주빈국으로 선정된 뒤 2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치밀한 준비도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실제로 23일 열린 주빈국관 개막식에는 이례적으로 3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내·외빈의 의례적인 인사말이 길어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주빈국관은 한국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인식과 지원 부족 등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가로 선정된 31명의 작가 중 14명만이 참여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나아가 아시아를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인식하는 현지인들의 시각을 바꾸려면 우리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과제를 던져줬다.
symun@seoul.co.kr
2009-03-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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