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1회전 승부 가를 두 남자 삼성 이규섭 vs LG 조상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3-27 00:00
입력 2009-03-27 00:00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1회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2회전 진출 확률은 95.8%(23/24). 단기전에서 첫 판은 그만큼 중요하다. 27일 잠실에서 막을 올리는 삼성-LG의 6강PO(5전3선승제) 역시 예외는 아닐 터.

가드진의 무게감은 삼성이 앞선다. 삼성의 앞선을 책임지는 이상민-강혁-이정석이 갖고 있는 챔피언 반지만 7개. PO에서 141경기를 뛰었다. 역대 첫 7시즌 연속 PO진출팀 답다. 관록이 오롯이 묻어난다. LG의 박지현-이현민-전형수도 실력은 만만치 않지만 큰 무대 경험은 비교가 안 된다. 셋이 합쳐 고작 31경기.

골밑에선 LG가 조금 낫다. 올시즌 득점 및 리바운드 타이틀을 따낸 삼성 테렌스 레더(200㎝)가 군계일학인 것은 사실. 그러나 높이에선 LG의 더블포스트 브랜든 크럼프(205㎝)-아이반 존슨(200㎝)을 당해내기는 버겁다. 삼성의 또 다른 용병 애런 헤인즈(199㎝)가 스몰포워드이기 때문.

결국 두 팀의 간판슈터 이규섭(왼쪽 32·삼성·198㎝)과 조상현(오른쪽·33·LG·189㎝)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장신슈터 이규섭은 올시즌 평균 12.2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시즌 막판 레더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삼성으로선 이규섭이 외곽에서 숨통을 터주지 않으면 힘들다. 강혁은 양쪽 팔목 골절 이후 페너트레이션(돌파)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규섭이 안 터지면 레더에 의존하고, LG 수비는 수월해지는 등 삼성으로선 악순환의 연속이다.

LG의 유일한 정통슈터인 조상현은 올시즌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오프시즌에는 수비를 강조하는 강을준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 부서진 무릎 연골이 뭉쳐 돌아다녀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이 발견돼 관절경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조상현은 피나는 재활로 극복했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평균 10.9점에 3점슛성공률을 41.8%까지 끌어올렸다. 강을준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조상현은 또 LG에서 유일하게 우승(1999~00시즌·당시 SK)을 경험해본 선수다. 봄(PO)만 되면 힘을 못 쓰는 LG로선 꼭 필요한 선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03-27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