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강수패턴 양극화
수정 2009-03-23 01:08
입력 2009-03-23 00:00
총량 늘고 특정 계절·시간 집중… 홍수·가뭄 반복
22일 서울신문과 기상청이 1973년 이후 36년간의 연도별 강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인 10·11월 평균 강수량은 1970년대에 103.3㎜, 80년대에 117.3㎜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83.9㎜로 줄었다. 겨울인 12~2월 평균 강수량도 70년대에는 101.7㎜였으나 2000년대에는 90.9㎜로 감소했다. 두 기간을 합쳐서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평균 강수량은 70년대와 80년대에는 각각 203.2, 215.2㎜로 집계됐지만 90년대에는 197.9㎜, 2000년대에는 179.2㎜까지 떨어졌다.
반면 7~9월 평균 강수량은 70년대에는 545.5㎜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810.4㎜로 치솟았다. 여기에 6월을 포함해서 6~9월 넉 달의 평균 강수량은 70년대에는 718.5㎜였지만 2000년대에는 980.0㎜로 급증했다.
총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연평균 강수량은 70년대에 평균 1220.6㎜였지만 2000년대에는 1404.6㎜까지 올라갔다.
시간당 80㎜ 이상 내리는 호우의 빈도는 50년대에는 연 19일 정도였지만 80년대에는 28일로 급증했고, 2000년대에는 연 31일까지 늘어났다. 결국 이는 한반도에 내리는 비나 눈의 총량은 증가하면서 특정 계절이나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전체 강수량이 늘면서 집중호우가 심화되는 이유는 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밝혔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전공 안중배 교수는 “강수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비해 비오는 날의 수는 더 빠르게 줄어 앞으로 가뭄과 홍수는 연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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