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가 아이팟 동영상 보고 승부차기 선방?
수정 2009-03-03 00:00
입력 2009-03-03 00:00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인 벤 포스터가 지난 2일 새벽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와의 칼링컵 결승 승부차기에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제이미 오하라의 킥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아이팟으로 받아본 것.그의 킥을 막아내면서 토트넘은 사기가 꺾여 결국 1-4로 무릎을 꿇고 만 것.
토트넘은 1년전 유럽축구연맹(UEFA)컵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적이 있는데 당시 키커였던 오하라는 이날도 똑같이 포스터의 왼쪽으로 공을 찼는데 이미 동영상을 통해 그의 킥 습관을 간파한 포스터에게 가로막힌 것.
포스터는 경기 뒤 “승부차기 직전 전,골키퍼 코치인 에릭 스틸과 함께 아이팟으로 토트넘 선수들의 승부차기 슛 동영상을 보았다.”고 자랑스럽게 떠벌였다.
이어 “오하라를 막기 위해선 똑바로 서서 버티고 있으면 된다고 하더군요.그럼,그는 맨날 하던 대로 할 것이란 거였어요.연구를 많이 했던 셈인데 이건 혁신이라 할 수 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포스터가 동영상을 훔쳐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는지 여부를 판명하기 위해 비디오 기술을 채택하자는 주장에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지만 아이팟을 이용해 전술적인 도움을 얻은 행위는 처음 있는 일이고 규정에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FA의 설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심판으로 활약했던 그레이엄 폴은 “FIFA가 응당 정비했어야 할 법률적 미비를 잠재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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