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익성 4년새 반토막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2-03 00:48
입력 2009-02-03 00:00

1000원어치 팔아 번 돈 2004년 120원 → 작년 67원

이미지 확대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최근 4년 사이 거의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사해서 번 돈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뒷걸음질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금융업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40개 대기업 가운데 최근까지 지난해 실적이 공표된 30개 기업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로

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4년 12.07% ▲2005년 9.48% ▲2006년 7.80% ▲2007년 7.74% ▲2008년 6.72%였다. 연속 하강 추세다. 영업이익률이 6.72%라는 것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7.2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2004년에는 똑같은 양을 팔아 120.7원을 벌었다. 4년 사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시가총액 1위로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4분의1 토막(20.85→5.67%) 나며 한 자릿수로 급락했다. 물론 2004년이 워낙 호황이었던 요인도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간신히 4조원에 턱걸이했다.

LG디스플레이도 4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절반 수준(20.31→9.68%)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24.32→17.64%)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20%대 영업이익률이 무너졌다. 자동차업종 특성상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5.83%)은 30개 대기업 평균(6.72%)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 30대기업 평균보다 낮아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굳어질 조짐을 보인다는 데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구조조정 효과가 2005년부터 상당히 약화됐고, 기업 경쟁력도 떨어져 수익성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환율이나 유가 등 외부변수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 추세”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올해는 기업 영업환경의 최대 변수인 경기여건이 악화돼 수익성 악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등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기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2-03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