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위기 대안을 찾아라] ② 눈높이 구인·구직을
수정 2009-01-29 01:00
입력 2009-01-29 00:00
구직난속 中企 일자리 9만개 공석 ‘워크넷’을 살려라
최근 경기침체로 일자리 창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도 한편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있는 것이다.
노동부가 지난 연말 300인 미만 사업체의 미충원근로자(고용주가 근로자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채용에 실패한 경우)를 집계한 결과 8만 6000여명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지금 당장 8만 6000명가량의 일자리가 근로자를 찾지 못해 비어있는 것이다. 5인 이상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할 때는 미충원 인원은 9만 3000여명에 이른다.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최근의 고용시장을 감안할 때 이같이 비어있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구직자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고용대책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연초부터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빈 일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Work-Net에 등록된 상시인력부족업체를 대상으로 전화조사 및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워크넷에 6번 이상 구인등록한 1만 700 0여곳이 우선 대상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5인 이상 고용하고 있는 업체도 포함하기로 했다.
다음달 말까지 이런 곳을 찾아 상세한 정보를 DB로 구축할 방침이다. 실업급여 수급자와 고용지원센터 심층상담자 등 각종 프로그램 참여자 가운데 취업의욕이 강하고 눈높이 조절이 가능한 구직자를 선별해 빈 일자리 구직자 DB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료를 적극 활용하면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 시급
노동부는 빈 일자리가 생기는 원인이 주로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근무조건이 좋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 미충원 사유조사에서 취업지원자가 없다고 답한 업체가 전체의 31.8%나 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우선 빈 일자리 DB에 포함된 구인기업 가운데 임금이 낮고 근로시간이 많은 업체에 대해서는 같은 지역·규모·업종의 근로조건 정보를 제공해 자발적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토록 지도하기로 했다. 또 작업환경이 열악한 경우 중소기업 고용환경개선 지원금, 클린사업장 조성(기술지원 포함) 자금 등을 조기에 지원키로 했다.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기업별 전담자를 지정하고 집중적인 알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빈 일자리 기업을 대상으로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개최하고, 동행면접, 채용대행 등 채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경험 쌓은후 평생직장 찾는 자세를”
아울러 전국 47개 종합고용지원센터에 3∼5명 규모의 ‘빈 일자리 지원 전담반’을 구성해 기업의 구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를 찾지 못한 빈 일자리에 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주로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에서 빈 일자리가 많은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실업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경험을 쌓고 평생 직장을 찾기 위해서는 지원자 스스로 알찬 중소기업으로 관심을 돌려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09-01-2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