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기류 해석도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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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1-14 00:08
입력 2009-01-14 00:00

與 “당·청 관계 강화 국면 전환” 野 “코드 맞춰 정국 장악 의도”

청와대가 “설 이후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고 밝히자 여야는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과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개각이 여야의 2차 입법 대치전과 맞물려 있는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2기 구상을 담게 된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정치인 출신 대거 입각시켜야”

내용적으로 이번 개각은 여권 내부의 역학 관계와 연결된다. 한나라당 내부가 술렁일 수밖에 없다. 친이 진영에서는 ‘당·청 일치체제’, 친박 진영에서는 ‘탕평체제’가 거론되고 있고, 당·청 일치와 통합 내각을 조화시킨 ‘복합체제’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2차 입법전이 예열되는 기류 속에 개각이라는 국정 핵심드라이브를 업고 국면 전환을 장담하고 있다. 당·청 관계를 개각과 연계하려는 분위기가 이를 반영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을 대거 입각시켜 당·청이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에 임태희 정책위의장, 법무부장관 후보에 홍준표 원내대표·장윤석 제1정조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당내에서는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임태희 의장과 최경환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한나라당 출신 인사를 소폭으로 입각시켜 한나라당이나 정부에 대한 청와대의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여당은 대야(對野) 협상보다는 이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추동할 수 있는 지도부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회창 “신뢰 얻으려면 전면 개각을”

야권은 이번 개각이 ‘코드 개각’으로 흐를 수 있다며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위기극복 능력이 있는 사람을 두루 등용해야 한다.”, “신뢰를 얻으려면 전면 개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월 정국에 대비한 기선제압용이자, 이 대통령의 개각 의도를 흠집내기 위한 주장으로 여겨진다. 개각 단행이 야당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개각을 통해 정국 장악의 계기를 마련해 ‘MB법안’ 처리를 보장받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2009-01-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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