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산업계 결산] <7>·(끝)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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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31 01:14
입력 2008-12-31 00:00
‘미분양 주택 15만 5720가구,부도 건설업체 401개,버블세븐 집값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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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건설·부동산 시장의 성적표.10여년 전 금융위기 직후의 부동산 시장을 방불하게 한다.올해 초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나빠질 것으로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오히려 수요억제정책을 펴온 참여정부가 퇴진하고 실용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들은 부동산 시장 활황을 기대했다. 실용정부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규제완화를 약속했었고,실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를 한꺼번에 풀 경우 어렵게 잡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규제완화의 시기를 놓쳤다.실제 올해 초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중랑구 등 그동안 집값 오름세에서 소외됐던 강북 3구의 집값이 몇 달 새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집값 불안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상승세는 국지적인 현상에 그치고,하반기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파동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집값은 곤두박질쳤다.

전국 100여개 현장에서 순위 내에서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은 ‘제로(0)청약’사태가 속출했다.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한해 전국의 집값은 1.46% 하락했다.이 가운데 서울은 2.22%,수도권 신도시는 무려 10.33%나 떨어졌다.서울의 강남·서초·송파구 등은 무려 10.77%나 빠졌다.이른바 강남3구와 목동,경기 분당,용인,과천 등 버블세븐 지역은 11.75%가 추락했다.그동안 강남권의 집값 상승을 이끌던 재건축은 14.71% 떨어졌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신규 분양도 맥을 못췄다.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5만 5720가구에 이른다.전달(15만 7241가구)에 비해 1521가구(9.7%)가 감소한 것이지만 이는 미분양을 우려해 주택업체들이 공급을 미뤘기 때문이다.게다가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344가구가 늘어났다.주택업계에서는 정부 통계와 달리 실제 미분양은 25만~3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30일 현재 부도를 낸 건설업체는 모두 401개로 지난해(290개)보다 38.8% 늘어났다.

금융권에서는 건설업체의 부도를 우려해 대주단(채권단)을 가동하고 있다.현재 34개 기업이 가입했으나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정부와 금융기관은 이번 기회에 한계기업은 정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에는 건설업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8-12-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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