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락 충격파] 빗나간 유가전망에 250억弗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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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30 00:42
입력 2008-12-30 00:00

춤춘 유가에 흔들린 경제

“유가 전망은 말 그대로 ‘전망’일 뿐입니다.특히 올해는 빗나가도 너무 빗나갔죠.”올 한해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무역수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연초에 배럴당 80달러선(두바이유기준)에서 출발해 7월에 15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는 현재 30달러선까지 곤두박질쳤다.이처럼 변동폭이 커지면서 정부의 유가전망도 완전히 빗나갔다.정부는 연초에 배럴당 7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유가는 결국 연평균 100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적자를 키우는 ‘주범’이 됐다.이에 따라 원유 도입액이 급증하면서 지식경제부는 올해 무역적자가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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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원유도입량은 지난해보다 1% 정도 줄어든 8억 634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유가가 치솟으면서 도입금액은 사상 최고액인 857억 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에 비해 무려 254억달러나 늘었다.원유도입 단가도 지난해 69.1달러에서 올해는 99.3달러로 치솟았다.다른 수출 분야에서 150억달러 정도 무역흑자를 내도 결국 유가수입분으로 상쇄되는 액수와 계산해서 무역적자는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원유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의 20% 정도에 해당된다.지경부 강명수 수출입과장은 “올해는 가장 특이한 케이스로,전문가들조차 유가전망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부,올초 원유도입가 71달러대 전망

올 1월 초 정부는 올해 원유도입 단가가 71.2달러로,연간 무역흑자는 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빗나갔다.전문가들은 유가가 워낙 주관이 많이 개입돼 전망하기 어려운 데다가 올해는 특히 투기자본이 많이 유입돼 급등,급락 폭이 예년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내년에는 일단 유가는 ‘상저하고’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에너지 경제연구원 이문배 석유시장 분석실장은 “내년에는 연평균 52달러,상반기에는 40달러대 후반,하반기에는 50달러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축유도 110달러에 구입… 손실 커

전문가들조차 국제유가가 언제가 바닥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해마다 석유공사가 사들이는 비축유의 경우도 저점에서 구입해야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140만배럴을 두 번에 나눠서 100만배럴과 40만배럴을 구입했는데 지난 8월에 배럴당 110달러선에서 사들였다.2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들었다.당시에는 200달러까지 유가가 계속 오르고,110달러가 저지선이라는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결과적으로 지금 유가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비싼 값에 사들인 꼴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전망은 저점을 포착해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면 비싼 값에 샀다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는 아예 비축유 구입방법을 내년부터는 바꿀 계획이다.저점을 잡기가 어려워 비싸게 사들이게 되는 만큼 아예 전체 구입물량만 정하고,매도자와 계약을 통해 가격은 연초에 1~9월의 연평균 유가를 적용,사후 정산하는 식이다.이렇게 해서라도 유가의 불확실성을 피해보자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8-12-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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