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내년 자금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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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30 00:40
입력 2008-12-30 00:00

선진국 3조달러 국채 발행 ‘돈흡수’

2009년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선진국들이 발행하는 국채가 급증해 신흥국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9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발행하는 국채가 내년에 봇물 터지듯 쏟아져 그 충격으로 신흥국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선진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 자금을 대대적으로 투입함에 따라 국채 발행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내년 발행될 국채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난 3조달러(약 3750조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만 해도 내년 한해동안 2조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털 마켓의 닉 채미 신흥시장분석 담당자는 FT에 “단순히 따져봐도 내년에는 제한된 자본을 놓고 발행자들간의 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불꽃튀는 차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ING 홀세일 뱅킹의 분석에 따르면,내년은 신흥시장국이 모두 6조 865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차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악의 리파이낸싱 위기를 겪게 될 전망이다.신흥시장국을 담당하는 ING 관계자는 “주요 신흥국들이 국가부도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채무 구조조정이나 불이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국가나 기업 모두 높은 이자로 채권 매수자들을 유혹할 수는 있겠지만,그만큼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브라질과 러시아,인도,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가 내년 채무 상환 및 리파이낸싱해야 할 액수는 각각 2050억달러,6050억달러,2570억달러,2조 43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으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꺼내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아르헨티나와 터키도 내년에 각각 640억달러와 36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신문은 헝가리와 우크라이나가 이미 채무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를 받은 사실을 함께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12-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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